3월 28, 2023

영덕대게 대백과 | 박달대게의 요람 『강구항』 | 대게 맛 최고

대구에서 청정해역 동해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붐비지 않는 겨울 동해는 그야말로 청정 그 자체이다. 아이 때문에 코로나가 극성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2차례 정도 방문할 때마다 강구항은 차량과 인파로 입추의 여지가 없어 영덕대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대게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차가운 만큼 상큼한 겨울바람 속으로 저며오는 영덕대게의 오묘한 식감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 잡아 평생 선호할 것이 분명하여 성장 후에 참고하도록 영덕대게의 진실을 알아보기로 한다.

영덕대게

껍질이 얇으며 살수율(살이 꽉 찬 정도)이 높고 맛이 담백한 영덕의 명품 특산물이다. 흔히 착각하듯이 대게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이 아니라 발의 연결된 부위 모양이 대나무의 마디와 같이 이어져 있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와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 걸쳐 서식하나 최적 조건인 150∼250m의 수심과 2.3∼10.3℃의 수온 및 31.37∼33.53% 비중에 가장 부합하는 영덕군 일원의 앞바다가 주산지가 된다. 자타가 인정하는 천년의 맛을 간직한 왕의 대게답게 오래된 역사와 그윽한 풍미가 어우러진 명품이다.

박달대게

박달대게를 대게의 또 다른 종류로 오해하는 경향이 농후하지만 사실상 살이 통통하게 찐 대게를 일컫는 말이다. 몸통의 길이가 10cm 이상으로 몸통과 다리의 살수율(살이 꽉 찬 정도)이 90% 이상이며 박달나무처럼 근육질이 조밀하고 단단한 살점으로 구성된 대게를 총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대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박달홍게나 박달청게와 같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게가 박달대게로 성장하기까지 1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박달대게의 기준

강구수협 등 관련 지자체별로 조직된 기관에서 엄격한 심사 후 지급되는 인증라벨이 부착된 대게는 백 퍼센트 신뢰할 수 있다. 영덕이나 구룡포에서 잡히는 대게에만 인증라벨이 부착되고 다리 2개가 없어도 요리 전 800g 이상만 되면 박달대게로 인정된다.

박달대게의 감별

인증라벨이 없는 경우 같은 크기지만 확연한 무게감의 차이가 있고 사진처럼 배의 부분에 비어 있는 공간이 거의 보이지 않고 노란색 기름이 묻어나는 점을 확인하면 된다.

영덕대게의 어획시기

매년 3, 4월의 교미 시기를 거친 암컷이 그다음 해의 봄철에 대략 7만 8000∼15만 개의 알을 산란하면 1년이 지나야 부화가 되고 비로소 게가 된다. 12월에서 다음 해 5월까지 어획이 허용되며 6월에서 11월까지는 어획이 금지된다. 따라서 싱싱하고 맛있는 영덕대게를 먹기 위해서는 12월에서 다음 해 5월까지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몸 너비) 이하의 어린 대게는 잡을 수 없으며 위반 시「수산물 어획법」에 의거 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 과거에는 무진장이라 할 만큼 많이 생산되었으나 한류·난류의 심한 유동 변화로 어획 고가 감소하여 대게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근자에 와서는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는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수입 대게

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모리예(연해주) 태평양 연안에서 어획하는 수입대게는 유전자상 90% 이상 국내산과 유사하고 품질도 근접하여 시식 경험이 적으면 구별이 불가하다. 해수 온도의 차이로 영덕대게가 이동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은 타당성이 높아 보인다.

에필로그

동해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길은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 말고도 여러 갈래가 있다. 필사리(청하) 사거리에서 청하를 거쳐 서포항 나들목으로 가는 길과 강구항에서 산 하나를 넘어 달산면에서 옥계 계곡을 경유하는 길은 대게 맛보다 더욱 즐거운 대게 먹는 아이의 모습에 버금가는 산골 정취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