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 2024

애창 명시 시화 | 가을편

가을의 노래

가을날

비올롱에서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가슴

울어 주노라

종소리 가슴덮여

바래인 얼굴

지나간날 그리며

눈물 고이네

아 뜬세상 이 내 신세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인가 싶으이

폴마리 베를렌(Paul-Marie Verlaine, 1844년 3월 30일 ~ 1896년 1월 8일)은 프랑스의 시인이다.

문학에 심취하였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애창해 오던 시다. 문학적 소양도 없이 그저 좋아서 읽어본 것이 50여 년 동안 가슴속에 또렷이 남아있는 이유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리움과 같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화사한 벚꽃 나무 아래에서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소실을 슬퍼하던 어느 할머니의 눈물과도 같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