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6, 2022
애창 명시 시화 | 봄 편
벚꽃 비
기쁨을 준거로 치면
천둥소리도 모자랄 판에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 또한
기품으로 가득하다..
다시 돌아올 내년 봄
기약 없는 우리 보다
윤회의 즐거움이 크다지만
그래도 떠남조차 어여쁘다
멈추어 서면 가고 싶고
가면 멈추고 싶은 벚꽃 길
뿌려져 억만으로 흩어져도
하나의 꽃잎들로
다시 일어서 화사하게
치솟는 기쁨이 되리라.
그림 lasthero.com
꾸밈과 가식이 전혀 없는 무명 시인의 시다.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찬 오늘날 한국 사회 실정이 잘 묻어 나오는 듯하여 애창하고 있다. 봄철 화사한 자태로 우리에게 크나큰 즐거움과 기쁨을 주지만 소리 없이 지는 벚꽃의 겸양지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 꼭 본받아야 할 미덕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