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 2025

외경의 미소 | 김태수 시인의 그리움

  • 1949년 경북 성주 출생
  • 시집 「농아일기」출간
  • 시집「북소리」출간
  • 시집「겨울 목포행」출간
  • 시집 「농아일기」출간
  • 시집「황토 마당의 집」출간
  • 시집「땅 위를 걷는 새」출간

「증오와 분노와 배신과 갈등이 팽배하는 이 시대에서 양심과 윤리의식을 가지고서 '사랑'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한다.」라는 출판사의 시평(詩評)처럼 김태수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도사리고 있다.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온화하고 소탈한 미소는 그의 시처럼 선과 관용으로 버무린 정의의 화수분이다. 길게 드리워진 미소의 추억은 그리움으로 각인된 맏형 같은 너그러움처럼 시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된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후 시 창작과 강의에 몰두하고 있는 김태수 시인은 울산작가회 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에 수록된 아래의 시는 월남 실향민의 후손으로서의 외가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넘쳐 분단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다.

시집 외가 가는 길

외가 쪽 이제 아무도 없다

이것이 외가를 꼭 가야 할 이유다 가서

엄마 신행新行길 함께 내려와

청상으로 살다 가신 외할머니 쇄골碎骨 한 줌

청천강에 뿌리거나 외할아버지

산거山居곁에 묻은 후 호곡하리니


내 집에 갈 수 없는 나라가 어찌 내 나라인가

압록강이건 두만강을 건널 것이니 그리고

자강도 희천시건 동신군이건 가서

외가를 향한 설운 연가 목청껏 부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