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3, 2023

순심 2307회

순심 <2307회>는 사학 명문 순심중·고등학교 졸업생 모임의 이름입니다. 순심중 23회, 순심고 20회를 축약한 공식 명칭 (230동기회)에 소재지 칠곡의 이니셜 칠(7)이 합쳐진 것입니다. 230동기회는 대구, 부산, 구미에도 각각 '재구230, 재부230, 구미230'과 같은 이름으로 결성되어 활동 중입니다. 학교 소재지가 칠곡군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2307회>는 고향을 지키는 본부중대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2307회>는 230 동문이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수시 가입이나 탈퇴를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1월 현재, 22명의 회원(회장 장경식, 총무 권호윤, 곽태섭, 권석진, 김갑철, 김윤국, 김재보, 김종철, 김종화, 박세수, 박창기, 배영철, 서정길, 소수영, 소한영, 윤만수, 이영호, 이종우, 이형세, 장윤식, 채종훈, 최종걸)이 격월제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장난감 무료 증정’ 등 자선사업과 2025년에 도래하는 ‘2307 연합 칠순잔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잔치를 위해 구성한 악단(장경식과 최종걸의 색소폰, 권호윤의 전자오르간, 박노윤의 기타-재구 초빙)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순심중·고등학교는 1946년 5월 23일 개교 이래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순심 학원을 경영하는 왜관수도원이 수도원 연합회 일원인 독일 상트 오틸리엔(Sankt Ottilien) 수도원과 연계하여 순심 학원에 선교사업 책으로 지원한 독일의 선진화된 교육기자재와 시설은 고난과 궁핍으로 암울했던 한국사회의 로망이었으며, 현재까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학교 벽면에 새겨진 각종 벽화는 말이 필요 없는 증거가 됩니다. 한국이 지금에서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순심은 이미 50여 년 전에 독일인의 의지로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80년도 후반까지 지속되던 재단의 지원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립학교에 대한 국가지원 및 국내 기술력 신장으로 독보적이던 왜관수도원의 사업 부진 등이 요인이 되어 중단되었습니다.
1985년 230 동기회의 일원이 모교 교사로 임용되었고, 230동기회 회장단(회장 곽태섭)의 결의와 지원으로 모교 후배들을 위한 아마추어 무선국을 개국 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력이 없는 재단을 대신해서 230 동기회가 주도한 모교 혁신 기념사업을 보은과 비망록 차원에서 소개합니다.

기념 사업

아마추어 햄 무선국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절대적인 개인 통신 수단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중개국 없이 개인 간 교신이 가능합니다. 지진 등 재난이 잦은 일본 등지에서는 현대에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곽태섭 회장 임기 중 쾌척한 700만 원의 지원금으로 안테나 타워와 장비 일체를 갖춘 무선국을 개국하여 고건상 교장신부님과 다수의 교사, 수백 명의 후배 학생들이 무선사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시계탑

교문(서문) 입구에 대형시계(지름 1m)탑을 설치하여 후배 학생들의 시간관념과 편리함을 도모하였습니다. 이성환 회장 임기 중 25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에 고무된 후배 교사 김길수가 150만 원을 쾌척하여 본관 외벽에 대형시계를 설치하였습니다. 지금은 보편화된 대형시계탑이 그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습니다.

교명석

2006년 5월 14일 순심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한 교명석은 영원한 모교 발전의 초석이 되어 해마다 주관 기수들이 기념사업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경식 회장 임기 중 1,000만 원을 지원하여 제작하였습니다.

학교 공원화

무선국 개국은 학교 공원화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지인 유석종 사장님이 지원한 보도블록(20x20) 1만 장, 최재영 칠곡군수님이 지원한 교문에서 체육관 간 콘크리트 포장 등으로 중정(중앙운동장)을 잔디밭으로 조성하여, 숙원사업인 학교 건물 내 실내화 착용을 폐지하여 학생들에게 엄청난 편의는 물론 하루에도 엄청나게 실내로 유입되던 흙먼지를 차단하여 후배 학생들의 건강을 도모하였습니다. 이는 환경단체 ‘생명의 숲’으로부터 5,000만 원을 지원받는 우수사례가 되었고, 장경식, 김종화, 백규현 등 230 동문의 개인 찬조와 이인욱 동문(중31회·고28회)의 5톤 트럭 수십 대 분량의 자연석과 수목 희사, 기타 기수를 초월한 동문 들의 후원으로 1만여 평에 달하는 학교 전역을 화초와 수목으로 공원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남에게 연탄 한 장보다 따뜻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화자찬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230의 작은 시작이 엄청나게 소중하고 값진 가치를 창출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후배들의 가슴속에 아롱진 고마움은 교명석과 함께 영겁을 다할 것입니다.

1936년 이국땅 생면부지의 불쌍한 소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순심 학원을 설립한 프랑스인 ‘이 로베르토 신부님’의 숭고한 이념과 교훈 “부지런히 일하고 서로 돕는 사람이 되자”를 실천한 사례입니다.

백세시대 기준 30여 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점에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살리고, 후배들의 거울이 될 230의 아름다운 자화상 스케치를 마칩니다. 모교 재직시절 베풀어 주신 230의 성원에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컴퓨터로 네이버와 구글 검색에서 순심 2307회를 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모교 지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