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과 소조를 포괄하는 조소의 기초와 상식
조소는 3차원 공간예술이다. 회화처럼 평면상에서 시각적으로 느끼는 가상적 입체가 아닌 실재적 공간을 점유하는 다양한 형상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조형미술이다. 2만 2000년에서 2만 4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von Willendorf)가 조소의 기원으로 추정한다.
표현 기법에 따라 조각과 소조 그리고 표현양식에 따라 환조, 부조, 심조, 투조로 분류되고 공간에 실재하는 특성상 공간감과 양감이 주요 표현요소가 된다.
표현기법
조각(彫刻, carving)
돌이나 나무 등 고체의 재료를 깎아 내는 조소의 기법으로, 석조, 목조, 아조(뿔)와 비누, 석고, 스티로폼, 스폰지, 과일, 얼음을 이용하는 조각을 포괄한다.
소조(塑造, modeling)
가소성이 있는 가루나 점성의 재료를 가감하여 형체를 만드는 기법으로, 지점토, 테라코타 등이다.
현대적 기법
현대 작가들이 개념 미술 표방으로 추구하는 구조 조각(structure), 설치 조각, 대지 조각, 레디 메이드ready made, 행위 조각 등도 사실상 조각과 소조 기법의 혼용을 기저로 한다.
표현양식
환조(丸彫, full round)
3차원의 공간에서 앞·뒤·좌·우를 형성하는 만물의 형상처럼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조소를 말한다.부조(浮彫, relief)
동전이나 메달에 표현된 형상처럼 사물의 특정 방향의 모습을 판형의 재료에 배면보다 높게 조각하거나 소조하여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효과를 도모한다. 조형의 두께에 따라 두꺼운 고부조(high relief), 중부조, 저부조(bas-relief)로 분류한다.
심조(沈彫, sunk relief)
윤곽선 부분을 배면보다 낮게 만들어 입체감을 주는 기법이다. 형상의 가장 많이 돌출한 부분과 배면의 높이가 일치하여 전체를 파는 번거로움이 없다. 고대 이집트 벽화와 헬레니즘 후기 건축물에 성행한다.
투조(透彫)
부조의 배경 부분을 파내서 뚫린 공간으로 만들어 부조와 환조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양식이다. 고려청자와 이슬람 문화권의 사원 장식에서 사용되었다.
주조(鑄造)
조소에서 주조란 소조의 영구성 확보를 위한 궁극적인 복제 수단 기술을 의미한다. 점토 등의 소조 재료로 모델링한 작품의 거푸집(주형鑄型, mold)을 만들고 주로 고온으로 녹인 청동을 넣어 냉각 응고시키면 거의 영구적인 청동작품을 복제할 수 있다. 복잡하고 정교한 모양과 대형물의 제작을 인간의 한계인 우연의 효과까지 가미할 수 있는 조소의 중요한 기법이다. 납형(蠟型) 주조법과 단조 기법으로 기원전 4000년경에 만든 이집트의 입상<페피 1세와 그 아들>이 기원이 된다.
붕어빵 틀처럼 소조 작품의 형상대로 거푸집을 만들고 밀가루 대신 청동을 녹여 부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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