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 2023

먼저 떠난 230 친구들을 위한 『오월 연가』

한결같은 쇼트커트 단발머리, 늘 동창회 일 착하게 솔선하다가, 격조 높아 벚꽃처럼 화사하던, 그해 겨울 패션디자이너 ‘성애’,
뚝심세고 활달하던 사업가 ‘동훈’,
언제나 자상하고 착실하던 공무원 ‘성배’,
사월 목련 질 무렵, 재치있고 카리스마 넘치던 정치가 ‘창기’.
동네 아재처럼 늘 자애롭고 호탕하던 국어 선생 ‘만현’이처럼 황망하게, 생사도 알 수 없이 먼저 떠난 230 친구들.

"먼저 간다" 말도 못 하고 떠난 비통을 부여안고, 멀지도 않은 길을 우리는 아직도 가고 있구나. 덧없이 짧은 인생무상도 서러운데, 딱 한발 앞서 내친 운명일지라도 아쉽고 애달프기 그지없다.

그대들 없어, 야속 타 못해 밉도록 푸르른 2023년 오월의 녹음, 끝도 없이 아름답고 행복하여 천상이라 부르는 저세상에 비할 바 될까마는, 그래도 함께할 수 없고, 가히 애처로워 못 견디게 보고 싶어, 눈물 어려 눈부신 연둣빛 이 오월에 천상으로 글을 올리네.

억·조로 헤아려도 끝이 없어 ‘영겁’으로 일컫는 우주의 무한한 세월, 그대들이 못다 한 짧은 시간, 비록 티끌보다 작다손 치더라도 같이할 수 없는 슬픔은 태산이 가소로울 지경이구나. 비록 죽고 사는 것이 불도에 있다지만, 같은 해 태어나도, 들쑥날쑥 돌아가는 길은 서로 달라 비정하기 짝이 없다.

떠나면서 남겨준 우리의 시간도, 이제는 새벽 없는 황혼의 찰나에 불과할 뿐, 따지고 보면 태어난 자 반드시 죽고,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하는 인생의 초개에 불과하다네. 덜하면 더해주고, 과하면 줄여주는 것이 천수라, 이승과 저승이 하나인데 넘보고 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현자가 되는 노인에게는, 한낱 우스갯소리에 불과할 뿐이지. 한여름 대낮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숙명적인 고통과 추함으로 얼룩진 장수는 한낱 성가신 골칫거리일 뿐, 차라리 조금 일찍 떠난 깔끔함이 차라리 고귀하지 아니할까?

죽음이 늘 가까이에 있는 늙은 자들의 기억 속, 나날이 쌓이는 현란하고 몸서리치는 아름답던 추억의 파편들은, 먼저 떠난 그대들 만날 생각에 천상조차 그립게 한다.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이승의 만남은, 칠순이 다된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게 하여 회한이 치밀어 오른다.

흘러와 떠나는 곳, 석적 중지리, 왜관 낙산 금남 들녘을 휘감아, 천년을 굽이치며 우리를 서로 동여맨 낙동강, 늘 푸른 그 강물에, 연화리 연꽃, 유학산 자락 구절초, 자고산 진달래, 도고산 자락 찔레꽃, 용두산 자락 매원리 살구꽃 띄워 빚은 고운 술과 무심한 장미꽃 만발한 고향의 오월을 송두리째 바치니,
생자필멸, 회자정리 고통 없이, 오로지 정신적 삼매의 경지만 영속하는 무색계의 천상에서, 오십여 년 전 목련꽃 아름답던 교정, 음악 시간 함께 부르던 ‘사월의 노래’처럼 감미로운 영생을 기도드리네.

만나도 이별 없어 그리움 따윈 필요 없는 천상, 돌아간다는 것은 외경이 아니라 고귀하고 아름다운 섭리인지라, 속세의 이별은 부질없는 일인 줄 익히 알고 있으나, 하염없는 그리움 피하지 못해 나도 모르게 띄운 초혼,

헤어짐은 곧 만남이라, 떠나면 해후아닌 필연의 만남이 있는 법, 이제, 속세의 가소롭고 보잘것없는 인생은 추억으로 접어두고, 온갖 꽃 만발한 영원의 나라에서 우리가 갈 때까지 편히 잘 계시고, 그대들이 남겨준 못다 한 시간, 덤으로 살아가는 230 친구들에게 무지개 같은 축복 내려 주시게.

동기의 우정은 애증이 없어, 피보다 끈질긴 연연의 고리라네.
관포지교 아니라도, 속절없이 쏟아지는 이 눈물과 그리움처럼 말일세.
“어미 팔아 동무 산다.”는 불멸의 속담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이가 멀고 가까운 것은 단지 즐거움 차이일 뿐, 멀어도 가까운 것이 우정이지. 천륜과도 같은 해맑은 순수시대의 우정, 적게는 천 일, 많게는 여섯 해를 얽히고 설킨 숙명이라, 한결같고 또한 완전 공짜라네.
그 시절 우리는, 지금 노인이 된 우리들의 손주, 그래서 작은 불장난들은 재롱에 불과할 뿐이지. 세상에 손주가 사랑스럽지 않은 법은 없기 때문이네..
그래서 속세도 한번 쯤은 살아봄직 하지 않던가?

2023년 오월

헌정 노래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자주 말했잖아요?

최근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던가요?
당신은 내 인생 최고의 사람이라고 했던가요?
내 마음 기쁨으로 충만케 하고,
내 모든 슬픔은 말끔히 거두어 주며,
번민을 덜어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눈부신 아침과 더불어 당신과 함께 안온하고 희망찬 하루를 맞이하죠.
당신은 내 삶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도 끊임없이 더욱 알차고 행복하도록 애쓰죠.
번민을 덜어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우리 둘만의 사랑은 태양처럼 성서롭지요.
행복한 삶과 사랑을 주신 분께 늘 일상적인 감사기도를 해야 하지요.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
Have I told you there's no one else above you
Fill my heart with gladness, take away all my sadness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For the morning sun in all it's glory
Meets the day with hope and comfort too
You fill my life with laughter, somehow you make it better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There's a love that's divine
And its yours and its mine
Like the sun
And at the end of the day
We should give thanks and pray
To the one, to the one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
Have I told you there's no one else above you
Fill my heart with gladness, take away all my sadness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There's a love less defined
And its yours and its mine
Like the sun.
And at the end of the day
We should give thanks and pray
To the one, to the one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
Have I told you there's no one else above you
Fill my heart with gladness, take away all my sadness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Take away all my sadness, fill my life with gladness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Take away all my sadness, fill my life with gladness
Ease my troubles, that's what you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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