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5, 2023

「선샤인 사우나」에선 머리에 꽃을 | 3,000원짜리 사우나의 미학

학창시절에 애창하던 노래 중에 <San Francisco>라는 노래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감미로운 곡을 ‘Scott Mackenzie(스콧 매켄지)' 가 부른 노래다.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노래 중에 "샌프란시스코에 가시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왜냐하면 그곳에는 아름답고 매너 좋은 멋쟁이들이 머리에 꽃을 즐겨 꽂으니까요"라는 멋있는 가사로 인해, 잊혀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래이다.

필자의 사우나 경력은 화려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80년도 중반부터 2023년 현재까지 거의 매일 사우나를 하고 있고, 또한, 그 습성 때문에 출장 등 타 지역 방문 시에도 반드시 사우나를 한 관계로, 전국의 많은 사우나 시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우나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사이트를 통해 게제한 관계로 생략하고, 대신 이글 말미에 링크를 하도록 한다. 현재 회원이 된 「선샤인 사우나 헬스」(이하 선샤인)에 대한 본인의 애착은 남다르다. 연회비를 1일 환산하면 3,000원에 불과한 비용으로 즐기는 사우나는 그야말로 힐링의 극치다. 잦은 물과의 교감은 관수세심( 觀水洗心)으로 마음까지도 깨끗이 씻어준다. 공교롭게도, 30여 년 전 처음 사우나와 헬스를 시작한 곳의 이름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수성구에 소재하는 「선 스포츠」는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및 피트니스 클럽을 겸비한 훌륭한 시설이었다.

선샤인 입구에 들어서면 한 결 같이 맑고 고운 여직원의 인사소리가 들린다. 일 년 내내 들어도 지겹지 않은 이유는, 여직원의 출중한 외모보다는, 가식 없는 환영과 반가움의 표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선샤인 시설 내에서 만나는 직원 및 회원들의 친절한 인사는, 절제된 역동성과 함께 강한 행복감의 생성을 느낀다. 항상 청결이 유지되고 잘 정돈되어 쾌적한 느낌이 드는 헬스장과 사우나로 가는 짧은 엘리베이터 탑승시간이지만, ‘샌프란시스코’ 거리처럼 많은 멋쟁이들을 만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여자이면 머리에 꽃을 꽂고 싶은 심정이 선샤인에 갈 때마다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건물 미화 담당 아주머니의 반가운 인사는 괜스럽게 미안한 연민의 정을 느낀다. 이탈리아 남자처럼, 항상 화사하고 감미로운 미소를 머금는 선샤인 대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힐링의 즐거움이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Calum Scott and Leona Lewis’의 「You are the reason」 을 색소폰으로 연습하는 관계로, 다소 소홀했던 ‘샌프란시스코’ 연주를 다시 즐겨 하고 있다. 잠시 머물렀던 ’샌프란시스코‘ 만(bay)의 눈부셨던 햇살 속에 아련했던 아름다운 금문교를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졸졸 따라다니며 자주 사우나에 동행하는 어린 손자에게 “고급사우나란, 실속 없이 번지르르한 시설보다는, 사용한 비품을 항상 제자리에 두고,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철저한 샤워를 해서 오염을 방지하며, 고성 등으로 남에게 방해하지 않는 고상한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라는 것을 아직은 어려서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녀석이, “반소사음수(飯疏食飮水)하고 곡괭이침지(曲肱而枕之)라도 낙엽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니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는 어아(於我)에 여부운(如浮雲)이니라.”라는 소중한 옛말을 이해할 날이 기다려진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마음먹기에 따른 미진에 불과함을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