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 2025

겨울 기쁨, 최정희 시집 | 「그리움을 알 무렵」|

촛불 케잌 알람이 울릴 때

알람이 울린다

결혼전 직장에서 돌아오면

자그마한 소쿠리에 토마토가 들어있었다

조카들이 함께 지내다보니

막내딸이 얻어 먹지 못할까 염려되어

텃밭에서 키운 열매를 따로

챙겨 두셨던 것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혼사에 넉넉히 해주지 못하심에

뼈가 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던 아버지

띠동갑 언니가 시집 갈 때

"이제 그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

말씀하셨지

나도 그래야 되는줄 알았다

귀해도 귀하다 표현을 하지 않으시던 분

생전에 좋아 하시던 촛불케잌을

마련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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